삼성전자가 특허 출원 건수 세계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자율주행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유럽에서 출원된 전체 자율주행차 특허 수가 지난 6년 동안 4배나 증가했다. 

최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세계지식재산지표(World Intellectual Property Indicators) 2018’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2015년 2만1836건의 특허군(Patent Family)을 출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표는?
“특허 출원 1위 캐논, 2위 삼성전자, 3위 중국국가전망유한회사, 4위 미쓰비시전기”
“5위 IBM, 6위 도요타, 7위 화웨이, 8위 도시바, 9위 LG전자, 10위 보쉬”

1위는 같은 기간 2만4006건의 특허군을 출원한 일본의 캐논이다. 삼성전자 특허군은 지난 2013년 7642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7608건으로 3위를, 2015년에는 6586건을 출원하며 미쓰비시전기(5269건)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 특허 분야는 컴퓨터와 관련된 기술이 2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15.9%)과 반도체(11.9%) 순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인공지능(AI) 센터를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 7곳에 세워 특허 출원 건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허군 10위권 기업 중 주요 기업에는 중국 국가전망유한공사(SGCC)가 2만1635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미국 IBM(1만4972건)은 5위, LG전자(1만4561건)는 9위다.

국가별 특허 출원 기업은 일본이 2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3개), 미국(6개), 독일(4개)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지식분야에서 아시아 국가가 독식했다는 평가다. 캐논과 삼성전자 등 5위권 기업 외에도 도요타와 화웨이, 도시바, LG전자, 중국석유화공그룹 등 아시아에서만 8개 기업이 10위권에 들어갔다.

특허군 출원건수 50위권 내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일본이 20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13개), 한국(7개), 미국(6개), 독일(4개) 순이다.

이밖에 사항은?
“삼성전자, 유럽 자율주행차 특허 1위 … 2위 인텔, 3위 퀄컴 등 반도체 업체 경쟁 치열”
“미국은 자동차 제조업체 특허 출원 강세 … 도요타, GM, 포드, 닛산 등 5위권 포진”

삼성전자는 유럽특허청의 ‘특허와 자율주행차’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2017년 자율주행 분야에서 624건의 특허를 출원해 유럽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인텔(590건), 3위 퀄컴(361건), 4위 LG그룹(348건), 5위 보쉬(343건) 등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3위가 모두 반도체 기업으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반도체 업계의 대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위 10위권 기업 중 자동차 관련 업체는 보쉬(5위), 도요타(6위), 콘티넨탈(10위) 등 3곳에 불과하다. 25위권에는 볼보(13위), 아우디(17위), 혼다(20위), 닛산(25위) 등이다.

국가별로는 유럽업체가 37.2%, 미국은 33.7%다. 이들 국가가 자율주행 R&D 전반을 주도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7%로 중국(3%)보다는 높았지만 일본(13%)에는 밀렸다.

세부 사항으로는 지난해 유럽 내 출원된 자율주행 관련 특허 수는 총 3998건으로 2011년(922건) 대비 330%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다른 기술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16% 증가에 그쳤다. 글로벌 기업들마다 자율주행 기술에 심혈을 쏟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10년간 유럽특허청을 통한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총 1만8000건이다. 연도별 출원 현황을 보면 2012년(1121건) 1000건을 넘어섰고, 2015년 2603건, 2016년 3173건, 2017년 3998건으로 매년마다 성장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특허 출원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특허분석업체 페이턴트 리절트(Patent Result)가 지난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위인 구글 계열 웨이모 외에 도요타, GM, 포드, 닛산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5위권에 들어갔다.

국내는 현대자동차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08년∼2017년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출원은 현대차가 981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현대모비스(686건), 만도(564건), LG전자(293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238건) 등이 잇고 있다.
이수형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