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3분기 '어닝쇼크'를 내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에 커다란 위기감을 안겨줬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6.0% 줄어든 2천889억원이다. 2010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 미래차 기술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업체에 한참 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부품, ICT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센서와 카메라 기술뿐만 아니라 AI를 접목한 최첨단 기술이 특허출원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그 와중에 자율주행차 특허 경쟁력에서는 단연 미국과 일본이 돋보인다. 지난 9월 일본 특허분석회사 '특허 결과(Patent Result)'가 미국에서 출원된 자율주행 기술의 특허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구글 웨이모가 1위, 도요타가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도요타를 비롯해 닛산(5위), 덴소(8위), 혼다(9위) 등 Top10 순위에 4개 기업이 들었다.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고 앞서 나가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35위에 올랐다. 국내 미래차 경쟁력이 많이 뒤처지고 있다고 우려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웨이모는 인공지능(AI) 기술 분야에서 종합 점수(2815점)의 절반에 달하는 1385점을 획득해 1위로 올라섰다. 자율주행차는 지도나 위치 정보를 이용해 차량이나 사람 움직임, 교통 상황을 사람 대신 식별, 판별하고 핸들과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하는 게 중요하다. 

웨이모는 승합 차량이 탑승객 승하차를 스스로 판단하고 자전거·보행자 행동을 예측하는 안전 주행 특허, 민감한 승객의 멀미와 두통 등을 최소화하는 주행 기술을 잇따라 출원했다. 다양한 자율주행기술에 AI를 접목하면서 정확성 향상, 효율적인 데이터 수집과 활용 등에서 경쟁사를 압도한다. 

웨이모는 특허에서만 앞선 것이 아니다. 2009년 자율주행차 개발을 시작으로 2014년 운전자와 페달없는 프로토타입을 시험했고, 2016년 12월 자율주행 개발 프로젝트 독립회사로 구글에서 스핀아웃했다. 미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에서 자율주행을 시험하면서 2017년 12월 누적 400만마일(지구 약 160바퀴)을 돌파하며 가장 긴 자율주행 기록을 보유했다. 완전 무인자동차 구현을 목표로 시스템 개발과 운영 데이터 축적을 진행하고 있다.

참고, 중앙일보 자율주행차 순위